(영암=국제뉴스) 정재춘 기자 = 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2018 영암방문의 해와 왕인문화축제를 맞아 구림도기특별전 '1200년의 기억, 구림도기의 귀환'과 '한국의 도자산맥'展을 오는 4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고대의 영암인이 만든 구림도기는 국내최초의 시유도기(施釉陶器)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구림도기가마터는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국가사적 제338호로 지정되었다.
구림도기는 발굴 이후 국립광주박물관과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 소장해오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구림도기가 빛을 본지 30여년이 지나 '1200년의 기억, 구림도기의 귀환'展을 통해 영암에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한국의 도자산맥'展은 백자분야의 김정옥(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대한민국도예명장), 분청자분야의 박상진 (경기도 무형문화재 41호 분청사기장), 청자분야의 김세용(대한민국명장) 작가 등 국내 전통도자분야의 큰 맥을 형성하는 도예장인이 참여하며, 지역 도자문화의 계승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고려청자박물관, 양구백자박물관, 영암도기박물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서 전통도예의 품격과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 영암 구림촌에 위치한 상대포는 정치, 경제의 교류는 물론 사람과 정보가 오가는 국제항구로서, 구림도기가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구림마을은 선진문물에 대한 열망과 그것을 재현하고 새롭게 하려는 적극적인 의욕이 충만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상을 향한 옛 선인들의 열린 의식이 구림도기와 같은 선진적인 도기의 출현을 가능케 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이러한 구림도기의 전통계승을 위하여 재현․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의 전통도자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구림도기 및 청자, 분청자, 백자 등 국내 전통도자의 계승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무형문화재․명장의 도예작품과, 각 지역의 독특한 전통도자를 이어가는 지역박물관의 작품을 통해 전통계승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의 전통도예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통을 바탕으로 한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문적 성과의 축적과 함께 예술, 또는 공예의 한분야로서 다양한 주체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적인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전통을 대하는 자세일 것이다.
고대인의 혁신적 사고와 그들의 생활과 삶에 담긴 의식이 전통문화로 연결되었듯이 이번 구림도기특별전을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새로운 전통수립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